솔직히 당신 열정엔 관심없어요

책 정보

 

 

📚 책제목 :  솔직히 당신 열정엔 관심없어요 (총 권수 : 1 )

🔎 분류 : 경제경영

🏢 출판사 : 플랜비 디자인

📝 지은이 : 문현웅

🗓️ 읽은날짜 : 2023.05.13

 

 

 

느낀점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머릿속을 스쳐가는 몇몇 사람이 있었다. 나도 10년 전 쯤엔 "열정"이라는 단어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국어사전에서 말하는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일을 하다 보면 꿈도 명예도 돈도 다 따라올 것 같은 그런 생각을 가지던 때가 있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누군가 열정 타령을 하면 진저리 치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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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는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겪었던 리더십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신문기자와 개발자는 하는 일이 너무 다르지만 사회생활 속에서 느끼는 리더십에 관한 내용에서만큼은 공통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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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단에서건 리더는 '맹목적인 충성과 복종'을 오히려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라는 부분을 보며 예전 회사에서 대표가 활용성도 없어 보이고, 일정이나 기능상으로도 말도 안 되는 걸 제시해서 몇 시간의 회의와 수많은 사례들을 제시하여 설득해놨더니 개발 관련 실무 쪽엔 아는 것도 없는 마케팅 담당자의 'Why not?' 한마디에 며칠간의 설득이 한 번에 무너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솔직히 웬만하면 대표의 의견에 따라야 하는 게 팀원의 일이긴 하지만, 그 안건에 대해서 만큼은 그 마케팅 담당자를 제외한 모든 인원이 반대했던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대표가 이겨서 말도 안 되는 일정에 맞춰 기능을 추가했지만, 결국 시간과 노력은 들였지만 매출이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아 처참히 실패한 기능이 되었다. 충성과 복종이 대표에게는 중요할 수 있지만, 사업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내용이란 걸 기획 단계에서 모두 인지했음에도 뭐든지 찬성하는 사람의 말만 듣고 진행했던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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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해보겠다며 평지풍파를 끊임없이 일으키는 '파이팅 있는'임원이나 중간관리자가 보기엔 기특하고 갸륵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실상은 '예쁜 쓰레기'를 만드는 데에 조직의 역량과 잠재력을 소진하는, 오히려 한시라도 빨리 제거해야 마땅한 폐급일 수도 있다는 것이죠" 라는 말도 너무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이런 예쁜 쓰레기를 만들 때 주로 소진되는 직군이다. 개발 일을 하다 보면 내가 만드는 이 서비스의 주 타깃층이 어떤 사람들이고, 그 타깃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다른 서비스들을 잘 알고 있어야 내가 만드는 서비스에서 더 좋은 방안을 제시할 수 있고 그 의도에 맞게 서비스를 개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딱히 공부란 걸 하지 않아도 일을 하다 보면 이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이런 면에서 잘 이용 할 수 있겠다, 이런 서비스는 지금 우리 웹사이트에서 필요하지 않는데 이런 기능을 쓸데 없이 넣으려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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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서 이런 서비스나 기능을 기획하는 사람은 긍정회로만 돌리면서 일을 벌이지만, 관련 기능을 리서치하고, 실제 기능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이미 알고 있다. 이 짓이 얼마나 쓸데 없는 짓인지. 그리고 회의에서 꽃밭만 그리는 그들을 보며 "이건 얼마나 쓰고 버려질까요?" 하는 생각을 눈빛으로 공유할 뿐, 이미 임원진의 귓속에 들어간 내용이라면 무슨 말을 한들 만들어야 할 상황이기에 조금이라도 사용자들의 접근이 편하고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들은 95%의 확률로 유저들은 사용하지도 않는 것들이 된다. 이런 덤터기를 쓰다 보면 책 제목처럼 "솔직히 당신 열정엔 관심 없어요" 상태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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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있는 걸 비난하고 싶지 않다. 나 또한 없는 것보단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남에게 자신의 열정을 강요하는 건, 특히나 충분한 논리와 보상을 제시하지 않고 "열정" 하나만으로 일을 이끌어나가려고 하는 건 충분한 동기부여도 안될 뿐더러 다른 사람들의 열정마저 빼앗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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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당신 열정엔 관심 없어요

기업을 비롯해 사람과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누군가는 리더가 된다. 하지만 리더가 된 후 오랜 세월 리더로 지내다 보면 팔로워 시절의 마음을 잊게 된다. 리더로서 살아남기 위해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의 생각을 읽고 공감해야 한다. 거기에 그치지 말고 자신의 리더십을 점검해야 한다. 모든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이 모여 위계를 형성한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벌어질 만한 보편적인 문제를 통렬하게 꿰뚫고 있다. 누구나 경험해봤을 만한 일들을 재미있는 스토리와 사례로 풀어내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남의 위에 선 사람이라면 그 누구든 이 책을 읽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잘하고 있다’고 믿는 리더일수록 리더에게 꼭 하고 싶은 말들로 가득한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라.

저자

문현웅

출판

플랜비디자인

출판일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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